'반복되는 탈장' 86세 프란치스코 교황, 2년만에 '또' 수술대에 올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부탈장 수술을 받은지 약 2년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교황이 반복되는 탈장으로 고통스러운 증상을 겪어왔다”며 “오후 늦게 전신마취를 하고 배를 열어 보철물을 이용한 복벽 성형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수술소식을 알렸다. 이어 “수술 후 완전한 기능 회복을 위해 며칠간 병원에 더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에 위치한 게멜리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황은 2년전에도 게멜리 병원에서 대장을 33cm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안사(ANSA)통신은 이번 수술로 최소 이틀은 입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술 전 교황은 신자들에게 수술 계획을 알리지 않은 채 수요 일반알현을 주례한 뒤 병원으로 향했다. 이후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교황이 반복되는 탈장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왔다”며 “전신 마취를 하고 배를 열어 보철물을 이용한 복벽 성형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사히 수술 마친 교황... 수술 후 2일만에 병실에서 업무 시작
교황은 현지시간 7일에 게멜리 병원에서 약 3시간 동안 복부탈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되었으며 다행이 오 6시가 되기 전에 마쳤다.
수술을 진행한 외과 의사 세르조 알피에리는 “교황은 건강하고 깨어 있다. 정신이 초롱초롱하다”며 “수술 중 다른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교황의 상태를 전했다. 교황이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세 번째 수술은 언제 할 건가요”라는 농담을 던졌다고도 전했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부탈장 수술을 받은지 2일만에 병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이 아침 식사 후 오전 대부분을 안락의자에 앉아 휴식했고 거동을 시작했다"며 "신문을 읽고 업무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보실은 공보실은 "담당 의료진에 따르면 교황의 상태는 점차 호전되고 있으며 수술 후 회복 과정도 정상적"이라고 전했다. 교황청은 오는 18일까지 교황의 알현 행사를 취소하였고 그 기간동안 교황은 몸을 회복할 예정이다.
한편 1936년생으로 올해 86살이 된 교황은 지난 3월 호흡기 질환으로 게멜리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리고 지난달엔 고열로 수요 일반알현을 건너뛰는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봄부터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 2월에는 교황의 조기 퇴임설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됐다. 하지만 교황은 “교황들의 사임을 하나의 유행이나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교황은 오는 8월 포르투갈과 몽골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